사회뉴스퍼레이드

태풍 '마이삭' 강타…원전 4기 중단에 침수·정전 피해

등록 2020.09.03 07:44

수정 2020.09.26 02:20

[앵커]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제주와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보도본부를 지킨 취재기자와 태풍 피해 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임유진 기자, 지역별로 살펴보죠. 어느 지역 피해가 심각한가요?

 

[기자]
태풍과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제주인데요.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중형급 태풍에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 풍속 초속 49m가 넘는 강풍과 함께 산지에 1천㎜가 넘는 폭우를 뿌렸는데요.

강한 바람으로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정전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 오전 4시 기준으로 제주에서만 4만여 가구가 정전됐는데.. 일부 복구가 되기는 했지만 2만여 가구 이상이 암흑 속에서 버텨야 했습니다.

또, 도로가 물에 잠기는 건 물론이고요. 가로등과 신호등이 꺾이는 등, 시설 피해만 최소 600건 넘게 들어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물이 끊기기도 했고요.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새벽 2시 20분쯤엔 마이삭이 부산 남서해안에 상륙해 내륙지역을 통과했는데, 이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마이삭이 강타한 부산도 피해는 심각합니다. 태풍이 상륙하면서 부산 역시 정전과 강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사하구와 해운대 등 부산시 일대 4000여가구가 정전이 됐고요. 강한 바람에 각종 구조물들이 떨어져나갔습니다.

인명피해도 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오전 1시 반쯤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 A씨가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유리가 갑자기 깨졌는데요.

이 사고로 A씨가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이면서 많은 피를 흘렸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오전 2시 6분께 숨졌습니다.

A씨는 태풍으로 인한 전국 첫 사망자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했는데요.

오늘 새벽 2시쯤 해운대의 방파제에서 5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다리를 다쳤고요. 비슷한 시각 해운대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는 강풍에 흔들리는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잡아주던 60대 행인이 기절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부산진구 동천에서는 40대 여성이 물에 빠졌다 다행히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도로 곳곳도 통제됐는데요.

거가대교와 광안리 해안도로 등 모두 30여곳의 통행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앵커]
다른 지역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마이삭은 남해안에 상륙한 뒤 전남과 경남에 걸쳐 강풍 피해를 주고 있는데요.

밤사이 경남 18개 시군 주민 3천 2백여명이 대피했고요, 부산과 울산 전남 지역에서도 주민 대피가 이어졌습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든 강원도에서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제주와 부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6만4000여가구가 정전이 됐고요.

전국 곳곳에서 간판이 떨어지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접수되고 있습니다.

태풍 영향권에 있는 지역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대응수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유지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중대본은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은 대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고요. 오늘 아침 등교와 출근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앵커]
앞서 도로가 통제되는 곳들 잠시 설명해주셨지만, 강한 비바람 때문에 교통이 통제되는 곳들 많을 것 같아요?

[기자]
네 하늘길과 바닷길은 물론이고요, 도로와 철로 통제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선은 운항하는 여객기가 없고요.

어제는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려던 국내선 여객기 가운데 91%인 439편이 운행하지 못했습니다.

바닷길도 막혔는데요. 강릉과 울릉도, 독도를 잇는 항로를 비롯해 전국 103개 항로에서 162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앞서 잠시 설명해드렸듯이 도로 역시 곳곳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를 비롯해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30여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철도 역시 통제되긴 마찬가진데요.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경부선 등 7개 노선, 열차 41편의 운행이 중지되거나 일부 구간만 운행됩니다.

코레일은 태풍 이동 상황에 따라 운행이 조정되거나 지연되는 철도 구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사전에 운행 정보를 확인해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태풍의 영향으로 원자력발전소가 멈추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원전 4기 운영이 중단됐는데요.

한국수력원자력은 "3일 새벽 운영중이던 고리 3, 4호기, 신고리 1, 2호기의 원자로가 정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전은 태풍의 영향으로 발전소 밖 전력계통 이상으로 인해 정지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한수원 측은 외부 방사선 영향은 없으며, 정지된 원자로는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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