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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판 포커스] 대통령에서 503번으로

등록 2017.05.23 19:48 / 수정 2017.05.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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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재직 시절 해외 순방 때 입은 검은 재킷 차림으로 법정에 섰습니다. 늘 고수하던 올림머리는 스스로 손질하고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도 최순실도 1년새 달라진 처지만큼, 모습도 변했습니다. 판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전용기를 타고,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해외 사절을 접견하고, 기업인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2016년과 2017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처지도 모습도 1년만에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법정에 들어서는 박 전 대통령. 얼굴은 다소 초췌해보였습니다. 53일전과 비하면, 화장기 없이 부은 얼굴이 확연히 차이납니다.

지난해 5월, 에티오피아 국빈 방문 당시 모습입니다. 16시간 반 비행 내내 전용기에서 입었던 군청색 재킷, 오늘 법정에 입고 나온 것과 같습니다. 왼쪽 가슴의 브로치만 구치소 배지로 바뀌었죠. 특유의 올림머리는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머리핀이 좀 달라졌군요. 세모난 머리핀 세 개로 옆 머리를 올려 고정하고, 커다란 집게핀으로 뒷 머리를 집었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서 머리핀은 개당 390원, 집게핀은 166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대통령 시절, 탄핵 뒤에도 전담 미용사가 만져주던 올림머리, 이제 2830원 짜리 '셀프 올림머리'가 됐습니다.

최순실 모습도 많이 변했습니다. 열달전 카메라를 밀치던 당당한 모습은 사라졌고, 박 전 대통령을 향한 걸까요. 법정에 들어서며, 인사하듯 고개를 꾸벅 숙였습니다.

최순실 재판은 벌써 다섯달째. 첫 재판과 비교하니 흰 머리가 많아졌습니다. 계절이 바뀌며, 두툼한 흰 색 수감복을 벗고, 갈색 재킷을 입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남부구치소로 이감되면서, 가슴에 단 수인 번호는 628번에서 4111번으로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1년 뒤, 두 사람의 모습은 또 어떻게 바뀌어있을까요. 판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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