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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독 여성 피해 큰 이유는…"순간 최대 900㎏ 무게 실릴 수도"

등록 2022.10.30 18:59 / 수정 2022.10.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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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목격자 얘기와 현장 영상을 보면 당시 상황이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자연재해도 아니었고, 차나 배 같은 교통수단이 등장하지도 않는, 말 그대로 인간의 힘만으로 빚어진 대형 참사였는데,, 왜 이렇게 큰 피해가 났는지, 김태훈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태훈 기자, 지금 저희가 영상은 많이 봤습니다만, 좁은 골목에 몰린 인파의 힘이랄까요? 압력이 어느 정도길래 이런 충격적인 피해가 났습니까?

[기자]
네, 많은 사람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물리적인 '군중'의 힘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1989년 한 군중 사고 후 휘어진 철제빔을 분석해보니 1m 길이의 벽에 450kg이 넘는 힘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처럼 사람이 위아래로 겹겹이 덥치는 압사 현장서는 가장 아래 있는 사람에게 최대 900kg의 하중이 전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개인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무게인 거죠.

[앵커]
이번 사고 때 부상자는 본인 체중의 몇배에 달하는 무게로 짓눌렸을 수 있다는 셈인데, 성인이 견딜 수 있는 무게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평균적인 성인 남성의 경우 자기 체중의 절반이 조금 넘는 40kg 무게의 압력을 30초만 받아도 심각한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고 합니다. 쌀 한가마니를 배 위에 올려놓는 정도입니다. 이 정도를 넘어 60kg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40분 정도 받는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개인의 건강 상태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 자세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가운데 10~20대 젊은 여성이 많고 전체 여성 사망자가 남성의 두 배 가까이 되는 등 피해가 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압사 사고에서는 신체가 무게를 견디는 힘이 생존 시간과 직결되는데요, 여성 피해자는 그 힘이 남성에 비해 부족했기 때문에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압사 현장에서 노약자와 어린이가 먼저 피해를 입는 것도 같은 이유기도 합니다.

[앵커]
압사사고가 발생한 이후, 일반적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40분보다 적다는 뜻인데, 우리 구조대가 참사 현장에 도착한 것은 그보다 더 오래 걸렸죠?

[기자]
네, 그러니까 압사 사고가 발생한 뒤 30분이 지나면 가장 위 사람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아래에 있는 사람은 위험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참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보면요, 10시 15분 최초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0시 17분 최초 구조대가 활동을 시작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소방은 이후 10시43분 대응 1단계, 11시13분 대응 2단계, 11시50분 대응 3단계를 발령하며 총력전에 나섰죠.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면서, 새벽 1시 반 소방당국이 25명을 최초 구조했을 때, 이 때 이미 2명이 사망·23명은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앵커]
군중이 밀집되고 압사 위험이 있는 상황에 처할 경우 어떻게 해야합니까?

[기자]
네, 그런 상황에 처라면 먼저 내 몸을 비틀어 360도 돌 수 있는지 확인해 밀집도를 가늠해봐야 합니다. 만약 그럴 수 없을 정도로 밀집해 있다면 위험신호가 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가능한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군중의 이동 방향의 역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자칫 넘어지기 쉬워 위험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이미 넘어졌다면, 최대한 웅크리고 두 손을 가슴앞으로 모아 '태아자세'를 취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압사 원인이 질식사인 만큼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앵커]
네,김태훈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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