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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분석] '친박계 쇼크'…김무성계 '불패'

등록 2016.03.1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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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김경화 이유경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 새누리당 경선 결과, 흥미로운 대목이 많은데요.

[기자]
오늘 발표, '친박계 쇼크'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박계 핵심으로 정무특보까지 지낸 김재원 의원이 초선의 김종태 의원에게 패했고, 1차 투표에서 압승을 예상했던 유기준 의원과 강석훈 의원도 결선 투표에 가는 등 친박계가 의외로 고전했습니다. 그나마 정갑윤 의원과 홍문종 의원 등이 승리하면서 체면은 살렸습니다. 반대로 김무성계 의원들은 불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핵심 측근으로 당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과 강석호 의원이 공천을 확정했습니다.  

[앵커]
탈락한 다선 의원들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3선의 정희수 의원과 장윤석 의원 등 다선 의원이 의외로 탈락을 했습니다. 발표가 난 뒤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는데요. 그만큼 충격속에 있다는 말일 것 같습니다. 김 의원은 전화기를 아예 꺼버렸는데, 김 의원측은 "아직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며 좀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최대 관심사인 유 의원의 공천 여부는 오늘 발표에서도 결국 빠졌습니다.

[앵커]
유승민 의원 공천 여부는 아직도 안나왔는데, 이 기자가 대구에 다녀왔죠?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제가 유승민 의원 취재를 위해 3일간 대구에 다녀왔는데요. 기자들이 유 의원 아파트 앞에 진을 치고 초인종도 눌러봤지만 자택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유 의원 자택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어머니 댁에도 찾아가봤지만 허탕이었습니다. 이곳 관리인은 유 의원이 칩거에 들어간 15일 오전에 찾아와서 어머니 건강이 어떠시냐고 묻고 식사를 하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그뒤에 유 의원은 자택으로 돌아갔는데, 이때 보좌관이 음식 꾸러미와 옷가지를 들고 뒤따라가는 모습이 포착됐었거든요. 이때문에 기자들 사이에서는 유 의원의 칩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근데 다음날 새벽 4시에 아예 취재진을 따돌리고 자택을 나가버렸거든요. 유의원의 경북 지역 어디 사찰에 가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하지만 현재까지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만났는데, 공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오너, 그러니까 유 의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사람도 있고, 공천 여부를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반면, 일반 시민 중에는 배신의 정치로 지목된 유 의원의 공천을 받는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앵커]
여당의 이런 공천파동을 야당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새누리당의 최근 분란 사태에 대해 더민주는 대변인 논평 한줄 내지 않았고, 김종인 대표도 일절 언급을 않고 있습니다. 사실 속내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굳이 공격하지 않아도, 가만 냅둬도, 집권 여당이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진 건, 당연히 야당에 득이 된다고 보는 거죠. 국민들이 정치권에서 가장 보기 싫어하는 게 자기 진영끼리 싸우는 건데, 사실 분열과 내부 다툼은 야당의 전매특허나 비슷했죠. 그런데 요즘 야당은 그런 내부 다툼이 없어져서, 상대당의 이전투구 양상이 총선에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각지도 않던, 진영 의원 같은 '황금 이삭'도 주울 수 있게 된 상황이고요. 

[앵커]
문재인 대표가 오늘 부산 사상구 배재정 후보 지원에 나섰던데, 이제 전면에 나서는 건가요?

[기자]
일단 문재인 전 대표는 선대위원장 같은 직책을 맡기보다는, 부산 경남 지역 선거를 중심으로 조용히 치어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부산 사상의 배재정 의원, 김해을의 김경수, 양산갑의 송인배, 양산을의 서형수 등의 선거를 돕는 것으로 자기 역할을 찾을 것. 이번 공천을 보면 '올드 친노는 잘렸고, 영 친문은 살았다'는 게 핵심입니다. 문재인 대표 입장에서 다소 부담됐던 자기 진영 선배들을, 자기 손이 아닌 김종인 대표 손을 빌려서 은퇴시켜드렸고, 진짜 자기 곁에서 일 할 만한 친문들은 대부분 살아남았습니다.  문 대표는 굳이 이 상황에서 중앙정치 전면에 나설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다면 '김종인 카드'라는 신의 한 수를 쓴 문 대표가 인정 받게 될 거고, 총선에서 패배한다고 해도 김종인 대표와 책임은 나눠 지게 됩니다. 또 부산 경남 선거에서 소기의 성과라도 거두면 PK 주자로서 리더십을 다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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