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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정부 못 믿겠다'…지진 위협에 스스로 살 길 찾는 시민들

등록 2016.09.20 20:06 / 수정 2016.09.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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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희들은 꼭 1주일만에 다시 발생한 지진때문에 뉴스 진행 중에 특보를 전해드려야 했는데요. 지난주 이미 지진의 공포를 체험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언제 또 지진이 발생할 지 몰라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무기력한 정부에 실망한 시민들은 대피용 배낭을 만들고, 일본 지진 예보 앱에 기대며 스스로 살 길을 찾는 지경이 됐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벽시계가 요동을 치고, 

"지진이다, 지진이다!"

긴급 대피한 시민들은 밤 늦도록 아파트 주위만 서성거립니다.

최병옥 / 울산 무거동
"밥 먹으려고 하고 있는데 흔들리더라고요. 그래서 피신 나온 상태예요 지금." 

정부의 늑장 대응에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최지은 / 울산 남구
"재난문자보다는 SNS에서 먼저 지진이 났다 그런 것으로 소식을 듣기 때문에 솔직히 정부가 못 미덥긴 해요." 

강한 여진이 없을 거라던 기상청의 발표도 빗나간 상황. 지진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민들은 일본의 지진알림 어플까지 설치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비상용 생필품을 사놓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서정자 / 울산 태화동
"(자동차 트렁크에) 아이 우유하고, 어른들 먹을 것 넣었죠, 물하고. 우선은 급하니까 물 한 두병 넣고..." 

긴급 대피용 배낭까지 등장했습니다. 3살배기 딸의 기저귀와 라면, 상비약 등을 챙겼습니다.

금미경 / 울산 무거동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정부는) 대비책도 없으니까 불안해서..." 

잇단 재난과 무기력한 정부 사이에서 시민들 스스로 생존법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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