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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기자간담회 이틀만에 "기레기"…與 언론관 논란

등록 2019.09.05 21:27

수정 2019.09.05 21:34

[앵커]
조국 후보자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조 후보자를 방어하는 여당의 신경도 날카로울대로 날카로워져 가고 있습니다. 검찰 탓에, 대학탓에 이번에는 언론탓입니다. 민주당 대변인은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해서는 안될 말을 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는데요.

오늘은 민주당의 언론관을 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조국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열린 국회 246호 회의장. 민주당이 국회 내규를 위반해 장소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죠.

이재정 대변인에게 이를 묻자, 꺼내지도 않은, 조 후보자가 한때 썼던 볼펜 얘기로 답을 합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4일)
"(국회 내규 위반이라고?) 볼펜이 일제니 아니니 그런 거 집착하실 때 아니잖아요. (그런 말씀을 여쭙는 게 아니라) 기자 여러분 조금 반성하세요. 지금 펜 얘기 물을 때입니까? (아니, 펜 얘기 여쭈는 게 아니잖아요.)"

중요하지 않은 문제를 왜 묻냐고 쏘아붙이고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4일)
"왜 이렇게 자꾸 본질 외의 측면으로 국민 관심을 돌리려고 해요? (아, 김영란법 위반 얘기도 나오니까)"

비아냥거리듯 반말을 하더니,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4일)
"여보세요, 진짜 장난합니까? 선수 아냐? 선수 아냐?"

카메라가 꺼지자 "이러니까 기레기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부적절한 표현이란 비판에도 이 대변인은 "질낮은 취재가 더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출입기자단은 기자들 전체를 모욕했다며 이 대변인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죠.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기자들을 향해 기레기라고 하는 여당 대변인,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그 어리석음에 조급증을 읽습니다."

하지만 이 대변인 주장과 달리,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은 간담회 장소 문제를 지적한 언론 보도가 맞다고 했습니다.

유인태 / 국회 사무총장(국회 예결특위)
"(조 후보자 간담회 장소 제공이) 내규 위반이라고 난 기사를 보니까 그 기사는 맞는 얘기는 맞는 얘기더라고요."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일부 언론이 팩트체크도 안하고 잘못된 내용을 확대, 재생산한다"고 했죠.

그러더니 기자들을 불러 조 후보자를 위해 사상 유례없는 간담회를 열어줬습니다. 간담회 3시간 전 통보받은 기자들은 사전 준비 시간도 충분히 갖지 못했습니다.

“들어갈 수나 있으려나”

갑작스레 이뤄진 간담회에선, 추가 질문 제한 등에 대한 기자들 항의도 잇따랐지만, 민주당은 다음날, 11시간 마라톤 간담회에 응한 언론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4일)
"우리 기자 여러분들께서 끝까지 함께 해주시고 방송과 관련돼서 협조해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그분들의 수고에 대해서 존경과 감사를"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임명 찬성 여론이 늘었다고 자체 평가했죠.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4일)
"텔레비전을 생중계해서 많이 보신 분들은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청와대도 의혹 해소가 어느 정도 됐다는 이유로 임명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조국 지키기에 사활을 건 듯한 여당의 눈에, 언론은 어떤 존재로 비춰지고 있는 걸까요.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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