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끊이지 않는 정치인 테러 왜?…정치권 파장에 '촉각'

등록 2024.01.02 21:15

수정 2024.01.02 21:23

[앵커]
새해 대낮에 공식 일정을 소화하던 제1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하는 사건에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께서도 충격이 적지 않았을 겁니다. 야당을 책임지는 정치부 장용욱 차장을 스튜디오에 불러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오늘 피습 현장에 기자들도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봉하마을을 찾았던 이재명 대표가 오늘 부산 가덕도를 거쳐,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었는데요. 이 대표 일정을 따라갔던 기자들이 피습 상황을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이 때문에 사건 소식도 피습 직후부터 실시간으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앵커]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현장에 경찰이 40여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왜 피습을 못 막은 거죠?

[기자]
관련 규정상 이 대표가 경찰의 밀착 경호 대상이 아니었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주로 안전 관리와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됐던 경력들이었습니다. 특히 피의자가 지지자를 가장했기 때문에 이 대표에게 접근하는 걸 막지 못했던 걸로 보입니다. 관련 규정상 경찰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선거 전 14일부턴 주요 정당 대표 등에 대해 별도의 신변보호팀을 운영하는데요.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요 인사 전담보호팀'을 조기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선거 때마다 크고 작은 '정치 테러'가 발생하는데,, 뭔가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지난 2006년 5월 서울 신촌에서 지방선거 지원유세 중이던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얼굴을 피습당한 사건이 대표적인 정치테러로 꼽힙니다. 또 지난 대선 이틀 전에도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가 역시 신촌에서 지원유세를 하다 한 유튜버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맞아 부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정치테러는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정치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모든 폭력이 마찬가지지만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폭력은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심각한 범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여야의 명운이 걸린 올해 총선이 과열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사태로 정치권 일정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기자]
네, 당장 오늘 예정됐던 이재명 대표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과, 윤석열 대통령 주최로 내일로 예정된 신년하례회 참석이 어려워졌습니다. 또 매주 2~3 차례씩 잡혀있던 이 대표의 재판 일정도 연기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번주에 잇따라 예고됐던 이낙연 전 대표의 창당 선언과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최후통첩도 일단 미뤄졌습니다. 다만, 이건 사건으로 비명계가 탈당이나 신당 창당 계획 자체를 바꿀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또, 국민의힘도 당분간은 이 대표를 향한 직접 비판은 자제할 걸로 보이지만, 모레쯤 정부로 이송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그리고 오는 9일로 예정된 이태원 특별법 처리 여부 등 여야 갈등의 뇌관이 여전히 적지 않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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