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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 전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송구…성실히 조사받겠다"

등록 2017.03.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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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오늘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는 장면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이후 처음으로 육성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겨우 8초짜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메시지를 전하기 전, 마중나온 검찰 직원과 주고받은 대화가 있습니다. 아무도 이 부분에 주목하지 않았는데, 저희 취재진이 어렵게 분석했더니,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없이 조사실로 올라갈 생각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공개 메시지와 저희가 단독으로 포착한 대화내용을 김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23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릴 땐 엷은 미소도 지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말은 아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단 29글자, 8초 분량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질문은 받지 않은 채 담담한 표정으로 청사로 향했습니다. '송구하다'는 표현은 기존 발언에 비춰볼 때 혐의를 인정한 게 아니라 국정농단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사과의 뜻으로 해석됩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도, 조사를 앞두고 검찰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선 직후 안내하던 검찰 직원에게 "들어가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말씀 안 하시겠습니까?)

8초짜리 짧은 말도 생략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준비한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짧은 메시지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사법적,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 하려 한 박 전 대통령의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TV조선 김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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