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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 수백 명의 탈북민을 강제북송했다고 뉴스를 어제 전해드렸지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을 만난 뒤, 러시아에선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가 느슨해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묘하게 대비되는 이 장면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이태형 기자가 입수한 현장 화면과 함께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안전모를 쓴 노동자가 불꽃을 튀기며 건설현장에서 작업을 합니다.
지난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포착된 북한 노동자의 모습입니다.
시장에선 김일성 배지를 단 북한 노동자가 2인 1조로 주변을 경계하거나, 물건을 계산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한 노동자는 제일 좋아하는 가수가 임영웅이라며 한 곡절을 불러줍니다.
"임영웅이 노래 내가 진짜 좋아합니다. 그 노래도 좋아합니다 '소풍같은 인생'" "밤하늘에 빛나는~ 당신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사람인지"
하지만 다시 북한에 돌아가는 순간,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러시아 파견 北 노동자
"통제가 심합니다. 옛날하고 지금 달라요. 솔직히 말해서 벽에도 귀가 있다는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러시아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가 김정은 방러 이후 다소 느슨해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강동완 / 동아대 교수
"비자가 만료된 북한 노동자들은 대부분 숨어서 지냈는데 북러회담 이후에 러시아 경찰의 단속이 줄어들면서 곳곳에 많이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젊은 노동인력이 부족한 러시아와 외화벌이가 시급한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노동자 파견이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북한 영사관은 김정은의 방러 성과를 과시하는 사진을 내걸었고, 북러 국경지역엔 "우리식대로 살아나가자"는 선전문구와 함께 2중 철책 너머 추수에 나선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