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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LH부자들'·'LH 혼자 산다'…분노의 패러디 '봇물'

등록 2021.03.12 21:27

수정 2021.03.13 11:07

[앵커]
LH 사태에 각종 패러디물도 쏟아집니다. 한글의 '내'를 LH로 바꿔 읽는 언어 유희부터 명화 패러디까지. 기발한 착상에 웃음도 나지만, 이 조롱은 '분노'의 표출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화 '내부자들'의 포스터.

첫 글자 '내'가 LH공사의 로고로 바뀌어 'LH 부자들'이 돼있죠.

내부자 거래를 다룬 영화 속 이야기는 물론, 제목에 쓰인 글자 모양마저 LH와 꼭 닮은 점을 이용한 풍자입니다. 

이삭 줍는 여인들을 그린 밀레의 작품 '이삭 줍기'에 '묘목 심기'란 제목을 붙인 게시물도 인기를 끌었죠.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이 "그 남자는 차도 있고 집도 있다"고 하자 "난 LH 다녀"라고 답하는 남주인공.

이후 두 사람은 입을 맞춘다는 패러디까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패러디한 또 다른 게시물, 'LH 혼자 산다.'

불법 투기로 자신들 배만 불리려는 LH 직원들의 이기적 행태를 겨냥한건데, "찰떡", "꿀잼"이라는 네티즌들의 공감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배구선수 이다영이 학교폭력 의혹이 터기지 전 팀 내 괴롭힘을 암시하며 "내가 다 터뜨릴 거야"라고 SNS에 올렸던 글은 "LH가 다 터뜨릴 거야"로 바뀌어 회자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도시를 사들여야 하는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변형한 'LH 마블'에는 광명, 시흥, 과천 같은 신도시 지명이 붙었고, LH 직원의 친인척만 돼도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2021년판 직업등급표까지,

정세균 / 국무총리 (어제)
"얼마나 이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시고 분노하시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을…"

끝없이 양산되는 LH 패러디물. 정부가 대대적으로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국민의 불신과 체념이 그만큼 더 커져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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