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년 80억원에 이르는 국회 특수활동비 가운데 20억원이 구체적 수령인도 없이 '농협'으로 송금돼 누가 어떻게 이 돈을 썼는지가 의문이라는 보도는 어제 해 드렸는데, 알고봤더니, 국회의원 전원에게 한 해 약 550만원씩 배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밀 활동에 써야할 특수활동비를 국회의원들이 월급처럼 나눠가졌다는 겁니다.
조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3년 동안 국회 특수활동비 가운데 '농협중앙회'로 송금된 돈 52억6694만원은 '균등인센티브' 명목으로 의원 300명이 해마다 약 550만원씩 똑같이 나눠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
"균등인센티브도 매달 얼마씩 나오고 있고, 그건 300명에 동시에 가는 거"
국회의원이 어디에 쓰는지 파악할 수 없어야 하기 때문에 편의상 월급과 같이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괄 이체했을 뿐 수령인을 숨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
"국회사무처 공무원이 이 의원이 과연 특활비를 어떻게 쓸 것인가 1월달에 얼마를 쓰고 2월달에 얼마를 쓸 것인가를 정산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는 또 2012년과 2013년, 2억원 넘는 특수활동비를 특별인센티브 명목으로 의원 50여명에 배분했습니다. 사무처가 선정하는 '입법 정책 최우수 의원'에 1인당 600만원, '우수 의원'과 '정당 추천 의원'에 각각 400만원과 300만원씩을 '셀프 포상'한 겁니다.
다만 국회는 올해부터 특별인센티브는 증빙이 가능한 일반 행정사무비에서 지출하도록 했습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