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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직원, 이재용 부회장에 "문제 근본원인 파악해달라"

등록 2022.04.13 13:52

수정 2022.04.13 14:33

[단독] 삼성전자 직원, 이재용 부회장에 '문제 근본원인 파악해달라'

/ 조선일보DB

삼성전자 직원이 이메일을 통해 최근 발생한 GOS 논란 등에 대한 이재용 부회장 등 최고 결정권자의 책임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본인을 지난 2018년 4월에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한 엔지니어라고 밝힌 A씨는 이재용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에게 보낸 이메일을 지난 12일 블로그에 공개했다.

A씨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만, 이 시점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재직 중인 반도체연구소 내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위기입니다'라는 이야기를 꽤나 많이 들어왔지만 그 어떤 때보다도 지금 이 순간이 위태롭다고 여긴다"며, "고사양 게임 구동시 발열을 줄이기 위해 성능을 강제로 낮추는 갤럭시 S22의 GOS 논란 등이 잇따라 발생하는 와중 최고 결정권자가 문제의 근본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만을 면피하려는 몇몇 좋지 못한 분들로 인하여 진실이 가려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단독] 삼성전자 직원, 이재용 부회장에 '문제 근본원인 파악해달라'
A씨 블로그 캡쳐


이어 "현재 연구 인력들에게 주어진 목표와 납기 설정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아무리 뛰어난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자원과 넘쳐나는 장애물 속에서는 제품 개발 난도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연구 인력들의 업무성취도가 낮은 현실을 지적하며 "현재 연구소에는 또 다른 예견된 실패를 맞이하는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님, 그리고 경계현 대표이사님께] 시간은 귀중하지만 진실은 그것보다 훨씬 귀중합니다'란 제목의 이메일은 지난 11일 두 경영진에게 발송됐다. 그는 "이번 사태가 본인의 메일 뿐 아니라 다른 경로로도 경영진에게 투명하게 공유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해당 내용에 대해 파악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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