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영방송 노조들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KBS 이사회와 MBC 방송문화진흥회, 방문진에서 야권 추천 이사가 한 명씩 사퇴한 데 이어 오늘 또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김원배 이사가 사의를 밝혔습니다. 김 이사가 물러나고 정부가 여권 몫으로 새 이사를 임명하면 방문진 이사회에서 여권 쪽 이사가 더 많아지게 됩니다. MBC 김장겸 사장을 해임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박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방문진 김원배 이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이사는 동료 이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MBC 노조 등에서 받은 사퇴 압박 때문에 가족들까지 고통스러워해 견디기 힘들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영주 /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부인이) 그야말로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다.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렵다. 양해를 좀 해달라…메일을 보내왔더라구요."
구여권 추천인 김 이사는 그동안 MBC 노조 측에서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9월에는 유의선 전 이사가 비슷한 이유로 사퇴했습니다.
방통위가 현 여권 쪽 인사로 후임을 임명하면 방문진 이사회에서 구 여권과 현 여권 추천 이사 수가 6대 3에서 4대5 구도로 역전됩니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이나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됩니다.
자유한국당은 후임 이사도 한국당이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사퇴한) 그 이사를 추천한 쪽에서 잔여임기를 채울 후임 인사를 추천한다는 원칙을 이번 국감에서 방통위원들로부터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방통위는 이사 선임 권한은 방통위 있다고 했습니다.
TV조선 박지호입니다.